2011년 2월 20일 일요일

Regent

섭정(Regent)의 역사는 사실 꽤나 명확한 개념이고, 우리 나라에서도 그 실례가 자주 목격되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불필요하긴 하지만... 섭정을 앞에 놓고 대화를 할 때 그 상대방은 섭정을 뭘로 불렀을까?

대개 임금은 "... 통촉하여 주십시오, 전하."
왕세자는 "... 주십시오, 저하."
대비마마 등 안주인 격은 "마마"

그리고 만약 임금이 아닌 왕실 계통 사람이 섭정(수렴청정 등을 포함한)을 하게 되면 그냥 옛 명칭 그대로 했을 게 분명하다. 사실상 섭정은 직급의 개념이 아닌 현실적인 개념이니까.

근데 문제는 그런 사람이 아닌 다른 이가 섭정인 경우.

흥선대원군. "국태공"이란 별칭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 국태공 나(으)리가 되나 -_-? 국태공 각하?
왠지 나으리 이러면 상대방이 너무 낮아보이고 각하는... 흠. 왠지 중세를 넘어선 개념 같고. 근데 각하란 말 자체는 꽤나 오래된 말이라고 한다. 푸른 기와에 사는 인간 전용의 말이 된 것도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겠지.

각하(閣下)는 '전각 아래에서 뵙는다'는 뜻이며, 귀족이나 고위 관리, 고위 장성 등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붙여진 2인칭 말이다.

조선 인조 때부터 왕세손에 대해 이 호칭이 쓰였다. 기타 중세 유럽에서는 누구에게나 붙일 수 있는 경(Sir)이라는 호칭 자신의 상급자에게 각하 라는 경칭을 붙였다.

중국에서는 귀하와 비슷한 뜻으로 쓰였으나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부통령, 국무총리, 부총리, 장관과 심지어는 군대의 장성들에게도 붙인 존칭이었다. 한편 이승만 정부 당시 대통령 각하, 부통령 각하 라는 호칭이 붙자 인촌 김성수는 각하의 호칭이 비민주적임을 들어 1955년 부통령 사퇴서에서 '각하 호칭 폐지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정희5·16 군사정변을 일으키고 제5대 대통령이 되자, 박정희는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이 존칭을 붙이게 하였으며,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는 공식 석상에서 각하의 존칭을 제외시켰다. 일설에는 제14대김영삼 대통령 때까지도 청와대 안에서는 여전히 '대통령 각하'로 불리었다고 한다.

위키에서 퍼온 바에 따라 각하란 표현을 쓰게 될 듯 하다. 특히 명칭상에서 그렇겠지. 섭정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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