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1일 금요일

한글화 vs 원본

뭐 워낙 오래된 떡밥이니까 뭐라 부언하진 않겠지만, 이 말만은 해두고 싶다. 누군지는 모르겠고 관심도 없지만 타 게임 한글화 관련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봤다.

"(영문) 원본을 한글화하면 원본 특유의 느낌이나 뉘앙스를 느끼지 못하기에 자칫 작품 전체를 뭉개버린다. 그러니까 차라리 원본을 플레이하는게 낫다."

백번 맞는 말이긴 한데 대상이 틀렸다. 한글화는 엄친아적인 영문 게이들을 위한... 그니까 능력자들을 위한 작업이 아니다. 아니라니까... 작품 그 자체의 분위기, 뉘앙스, 오묘한 말장난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려면 원본을 즐겨야 한다. 그니까 원본을 즐기세요 제발...

여담이지만 공돌이들은 번역서를 절대 봐선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 다른 곳도 아니고 S대 공돌이 동기의 말이니 확실하다 할 수 있다. 퀴즈(공대는 수업 시간마다 쪽지시험을 퀴즈란 형태로 치고... 성적에 반영하는 엽기적인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한답시고 번역서를 읽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그... 더 이상의 표현은 생략한다. 슬프구만 적고보니 --;;

물론, 번역자들도 양질의 번역을 해야 욕은 안먹는다. 근데... 설령 초월변역을 해도 맛이 안 사는 건 어쩔 수가 없거든. 내가 마법 주문 이름을 번역 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걸 번역하는 순간... 아이고...

그나마 Fireball - 화염구 이런 식의 1:1 대응이 되는 형태라면 어떻게 해 볼만하지.

Calm Body, Calm Spirit - 고요한 신체에 고요한 정신?
Attributo Strength - 라틴어처럼 보이는 말장난인데. 이건 어떻게 번역할텐가?

어째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만, 여튼 번역이란 문제는 잘해봐야 본전인 몇 안되는 일 중 하나인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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